환율이 상승하면 일반적으로 경상 수지가 종전보다 개선이 됩니다. 경상 수지는 국내에서 생산한 상품을 외국으로 수출하여 판매한 금액에서 다른 나라로부터 수입한 상품의 구입금액을 뺀 결괏값을 말합니다. 환율이 상승한 경우, 수출 상품과 수입상품의 가격이 변화하게 되고, 이에 따라 상품을 생산하는 기업과 상품을 구입하는 소비자의 반응은 종전과 달라지게 됩니다. 이번 글에서는 환율 상승과 경상 수지의 관련성에 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경상 수지
:상품(재화와 서비스 포함)의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결과. 수출액이 수입액보다 클 때는 흑자, 작을 때는 적자.
[참고] : 달러 환율의 개념과 원리, 파급력
환율 상승이 경상 수지에 미치는 일반적인 영향
어제까지 1달러를 원화로 환전하면 1,000원이었지만, 오늘은 환율이 상승하여 1달러를 1500원으로 바꿀 수 있다면 환율이 상승했다고 말합니다. 이렇게 환율이 상승하면 국내 기업 및 소비자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치게 될까요? 환율이 상승한 경우, 기업은 수출을 통해 벌어들인 외화를 그대로 가지고 국내로 들여와서 원화로 바꾸게 됩니다. 환율이 1달러에 1,000원인 경우에는, 원화로 10,000원인 상품을 외국으로 수출하면, 소비자는 10달러만 있으면 해당 상품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환율이 1달러에 1,500원으로 상승하면 약 6.6달러만 있으면 해당 상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됩니다. 즉 환율이 상승한 경우, 국내에서 수출한 상품은 외화로 표시된 가격이 종전보다 낮아지게 됩니다. 당연히 가격이 낮아져 상품을 구매하려는 수요는 이전보다 늘어날 확률이 높아지게 되고, 이에 따라 상품의 수출량이 늘어나고 수출액 또한 증가하게 됩니다.
반면 국내에서 수입한 상품의 원화 표시 가격은 상승하게 됩니다. 종전보다 더 많은 금액이 필요하기에 수입품을 덜 소비하려는 경향이 강해지고, 수요가 줄어들면 수입액 또한 감소할 확률이 높아집니다. 외국에서 수입한 루이뷔통 가방은 환율이 상승하게 되면 종전보다 가격이 더 높아져 소비자이 구매를 할 때 느끼는 부담감이 높아지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이유로 환율이 상승하게 되면 수출액은 증가하고, 수입액은 낮아져 경상수지는 종전보다 개선이 될 확률이 높다고 이야기합니다.
J커브 현상 | 경상 수지의 단기 정체와 장기 개선
그러나 환율이 올라도 일시적으로 오히려 경상 수지가 나빠졌다가 조금씩! 천천히! 개선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를 'J커브 현상'이라고 합니다. 아래 그림에서 세로축은 경상수지의 플러스와 마이너스를 나타내고, 가로축은 시간의 경과를 나타냅니다. 원점에서 환율이 상승했음에도 ⓐ 구간에서는 경상수지가 마이너스 영역(적자)에 있다가 ⓑ에서 전환되어 ⓒ구간에서는 플러스 영역(흑자)에 놓이게 됩니다. 그래프의 형태가 J자 모습과 비슷하여 일반적으로 'J커브 현상'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환율이 상승했음에도 왜 ⓐ구간과 같이 경상수지가 일정기간동안 적자 영역에 머물러서 개선되지 않는 것일까요?
우선 환율이 오른만큼 수입하는 상품의 금액이 오르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환율이 상승했음에도 루이비통이 창립기념입을 이유로 이벤트를 하여 가격을 종전과 같이 유지하는 경우, 수입상품에 대한 소비자의 구매욕구는 낮아지기 힘들게 됩니다. 또한 루이비통과 같은 외국 기업은 환율 상승에 따라 원화로 표시되는 상품 가격을 곧바로 올리게 되면 매출이 감소할 것을 우려하여 상품을 올리지 않기도 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환율이 상승해도 수입상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소비욕구 및 구매력이 낮아지기까지 상당기간이 소요가 될 수 있습니다.
또한 비슷하게 국내기업이 외국으로 수출한 상품의 금액을 환율상승에 따라 낮게 표시하여도, 외국 소비자가 이를 알아차리고 소비를 늘리기까지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위와 같은 이유로 일정기간 동안 경상수지가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이더라도 환율이 상승한 상황이 지속된다면 상품의 가격 및 물량 조정이 정상적으로 이루어 져서 경상 수지가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게 됩니다.
그런데 J커브 현상과 다르게 환율이 상승하고 일정기간이 경과해도 전혀 경상수지가 개선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경우는 수출액보다 수입액이 커서 지속적으로 경상수지값이 마이너스를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를 말합니다. 왜 이러한 현상이 발생하는 것일까요?
우선 국내기업이 수출한 상품에 대한 수요와 가격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이 낮은 경우를 예를 들 수 있습니다.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이 느끼는 매력이 낮다면 당연히 환율 상승에 따라 낮아진 가격으로 표시해도 구매하지 않으려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장기적인 차원에서 상품을 수출하는 기업이 환율 상승의 일반적인 기대 효과에만 의존하여 수출하는 상품에 대한 품질 개선을 소홀히하고, 원가를 절감하기 위해 질 나쁜 재료들을 사용하는 잘못을 범하면 결국 다른 회사 제품과의 경쟁에서 밀리게되어 경상수지가 악화될 수 있습니다.
경상수지 개선을 위한 고환율 정책
전 세계 기축 통화 중 가장 가치가 높고 많이 사용되는 화폐는 달러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환율은 일반적으로 시장상황에 따라 결정이 되지만 필요한 경우 간접적으로 외환 시장에 개입하는 환율정책을 펼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경상수지가 적자이면 고환율 정책을 통해 경상수지를 개선하려고 합니다. 이러한 대응응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구사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이러한 정부의 환율 개입을 극도로 경계하고 있으며, 매년 환율 조작국가를 조사하여 발표함으로써 주의를 주고 있습니다. 환율과 경상수지간의 이러한 관련성 때문에 정부의 환율정책은 신중하게 검토되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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