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간 지급 결제 시스템에서 ISO 20022는 금융업무의 표준화된 양식을 제정하여 국가 간 공유함으로써 종전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한 하나의 대책입니다. 국가 간 상호협력을 통해 지급서비스를 개선하기 위한 공동 목표를 설정하고, 협의된 기준안을 바탕으로 해당 국가의 금융여건에 따라 단계별로 적용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ISO 20022(국제표준전문)에 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ISO 20022가 만들어진 배경
ISO((International Organization for Standardization)의 약자로 우리말로 ‘국제표준화기구’를 의미하며, ISO 20022는 국제표준화기구가 제정한 표준화된 양식을 의미합니다. 인터넷으로 기반으로 각 국가 간 금융업무망이 긴밀하게 연결되고 그 규모가 커지면서, 지급 결제 시스템의 서비스 개선을 위한 방안 마련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지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배경을 이유로 2000년대 중반 이후, 금융통신전문의 통합 필요성이 높아지며 ISO 20022가 제정되었습니다.
ISO 20022란?
ISO 20022는 국가 간 지급 결제시스템의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제정된 단일화된 양식을 의미합니다. 금융기관 간 거래에서 통신 메시지를 전달할 때, 지급결제, 카드, 무역 및 외환, 증권 등 금융분야별로 서로 다른 다양한 메시지 양식을 사용하였습니다. 양식이 다르다 보니 내용을 확인하고, 처리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ISO 20022는 이러한 다양한 양식을 하나로 통일하여, 단일화된 표준 양식을 제정함으로써 국제 금융업무 처리과정에서 상호 호환성을 높이고자 합니다.
금융 통신 전문이란?
ㅇ 금융분야별 거래를 처리하면서 거래 정보를 교환하기 위해 작성된 전자문서
ㅇ (이전) 금융업무를 처리하는 기관마다 서로 다른 형식을 사용함.
ㅇ (이후) ISO 20022에 따라 단일화된(표준화된) 전문 형식을 국제금융기관이 사용함
현재 국가 간 돈을 이체하는 과정은 그 절차가 복잡하고, 국가 간 금융업무를 처리하는 시간이 상이합니다. 국가 간 송금업무를 위해 이용되고 있는 기존 외환거래 방식은 수수료가 비싸고, 처리속도가 느리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은행이 없으면 이용할 수 없어 접근성의 제약을 받는 문제가 있습니다. 그래서 국가 간 지급서비스 통신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표준 전문 목록을 작성하였고, 국가별로 금융시장 여건과 리스크 요인 등을 확인하여 지급 결제와 증권 결제를 포함하여 모든 거래 업무 또는 일부 업무에서 선택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BIS는 현재 이용되고 있는 환거래은행을 통한 국가 간 송금 서비스의 문제점을 제기하고, 환거래은행을 거치지 않고 국가 간 지급결제시스템을 직접 연계하여 처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국가간 지급결제시스템에서 국제적으로 표준화된 양식(ISO 20022)을 도입하면 통신 전문을 원활하게 연계하여 처리함으로써 전산시스템의 효율성이 높아지고 처리속도가 빨라지게 됩니다.
ISO 20022의 도입 추세와 목표
현재 주요 나라에서는 ISO 20022의 도입 필요성을 몇 년 전부터 면밀히 검토해왔습니다. 이미 일본, 호주, 스위스, 스웨덴이 도입을 하였고, 2022년과 2023년 중에 미국과 영국 등이 차례대로 도입을 완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국과 미국 등 선진국이 국제표준전문을 도입하면 다양한 지급결제에 관련된 정보를 활용할 수 있고, 업무 효율을 증대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미국은 국제표준전문(ISO 20022)의 도입을 통해 국가 간의 상호운영성이 높아짐으로써 미달러의 경쟁력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기에 호의적인 태도로 도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미 미국의 다수의 금융기관들이 국제표준전문을 사용하고 있어 미국은 시범적으로 먼저 도입한 나라들의 추세 속에서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한국은행도 현재 ISO 20022의 도입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BIS에 가입한 회원국으로서 국제표준전문 도입이 확산되는 상황에서 국내 금융기관의 여건을 검토 후, 순차적으로 도입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SWIFT는 한국은행의 금융망에서 국제표준전문의 도입방안이 필요하다고 이미 제시하였습니다. 한국은행은 국내 금융기관들과의 협의를 통해 단계적으로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결제 시스템은 크게 거액 결제시스템과 소액 결제시스템으로 나뉩니다. 거액결제시스템은 국가 간 지급서비스에 관한 것이고, 소액결제 시스템은 개인, 기업 및 은행 간의 지급서비스에 관한 것으로 이해하면 됩니다. 거액결제시스템을 도입한 국가는 10개국이며, 소액결제시스템을 도입한 국가는 13개국 정도 됩니다. 미국, 스위스, 일본 등은 거액 결제시스템의 일부에만 국제표준전문을 우선 활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반면 ECB는 자금이체와 증권결제 등 모든 업무에서 활용하고 있습니다. 스위프트(SWIFT) 또한 ISO 20022의 모든 기능과 전문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기존 전문보다 더욱 확장된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궁극적으로 ISO 20022는 송금 금액을 1% 이하로 낮추고, 송금 후 수취인의 자금 수취까지 1시간 이내로 이루어지는 것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마무리
국가 간 지급 서비스에서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 기본적으로 지급 시스템을 이용하는 각 국가 간의 통신 메시지가 표준화됨으로써 처리 속도가 빨라지고 있습니다. 표준화된 양식의 도입을 통해 국가 간 지급결제시스템의 상호 호완성은 높아지고 있으며 종전의 문제점을 해결하고, 새로운 혁신적 지급 시스템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나아가 최근 스테이블 코인과 CDBC를 활용하는 것까지 고려되고 있다는 점에서 차후 변화하는 국가 간 지급결제시스템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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