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서원의 입지와 건물 배치 구조

서원은 대부분 물과 산으로 둘러싸인 매우 아름다운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서원이 이렇게 도심지가 아닌 아름다운 자연 속에 위치하고 있는 이유와 건물의 구조, 그리고 그 속에 반영된 선인들의 사상에 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1. 서원 등장배경과 입지

서원은 조선시대에 등장을 하였습니다. 이 당시에는 성리학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성리학에서는 천인합일을 중시하였습니다. 하늘과 인간이 하나가 되는 것을 중시했던 사상의 영향으로 성리학자들은 자연 속에서 은둔하면서 마음과 몸을 수양하는 것을 중시했습니다. 그래서 아름다운 나무와 꽃이 가득하고, 물이 흐르는 자연 속에서 거주하며 심신을 수양할 수 있는 곳을 찾았습니다. 

 

2. 서원의 건물배치구조 

성리학의 이념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서원의 입지와 건물 배치는 기본적으로 앞은 낮고 뒤로 갈수록 경사도가 높은 구조를 띠고 있습니다. 건물은 제상을 지내기 위한 사당과 강의를 하기 위한 강당, 그리고 유생들이 거주하는 동재와 서재가 있습니다. 서원은 가장 뒤쪽 높은 경사면에 있고, 강당이 가운데에 위치하고 그 양 옆으로 동쪽과 서쪽에 기숙사가 배치되어 있습니다. 

 

서원의 건물 배치도

제사를 지내는 공간과 기숙사에 거주하는 유생들이 학문을 수양하는 공간을 분리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담을 쌓아 공간을 의도적으로 분리함으로써 독립적인 공간을 취하고 있습니다. 분리된 두 공간에서 유생들의 태도가 서로 달랐는데, 제사를 지내는 사당에서는 엄숙한 분위기를 중시한 반면, 학문을 수양하는 강당에서는 생동감이 넘치는 태도를 보였다고 합니다. 또한 유생들이 생활하는 동재와 서재 사이에 커다란 마당을 확보함으로써 개방감이 느껴집니다. 

남계서원

금오서원

강당에서 열심히 학문을 수양하고 주변의 자연경관을 돌아보며 쌓여있던 긴장감과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었던 구조 속에서 유생들은 자연스럽게 자연의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누각이나 정자를 입구 쪽에 배치함으로써 흘러가는 물과 아름다운 산을 바라볼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화려함보다는 자연과 어울리는 소박하고 단아한 미가 느껴지는 서원의 겉모습은 조선시대 성리학의 이상이 반영되어 있습니다. 선인들의 삶의 양식이 녹아있는 서원의 구조를 살펴보며 자연 속에서 심신을 수양하기 위해 노력한 선인들의 모습을 엿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