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通貨)는 한 나라 안에서 통용되고 있는 화폐를 의미하며, 통화량은 돈의 총량(總量)을 뜻합니다. 통화량은 물가 변동률과 매우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습니다. 통화량이 많아지면 물가가 상승하고 돈의 가치가 낮아지는 인플레이션이 일어날 수 있고, 반대로 통화량(通貨量)의 축소되면 물가가 하락하고 경제 활동이 침체되는 디플레이션 현상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통화량은 실업률과 이자율 등에 영향을 미칩니다. 이러한 이유로 통화량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경제 상황에 따라 적절한 수준으로 조절하는 정책이 매우 중요합니다.
1. 통화 형성 과정
통화는 각 나라의 중앙은행이 화폐를 발행하고 개인과 기업 등에 공급함으로써 생겨납니다. 이때 중앙은행이 발행한 화폐를 ‘본원 통화’라고 부르며, 본원 통화의 일부는 현금으로 유통되고, 일부는 은행에 예금됩니다. 예금은 현금으로 바꾸기가 용이하기에 유동성 상품으로 분류되며 통화에 포함이 됩니다. 은행은 예금자의 인출에 대비해 가지고 있는 돈의 일부만 남기고, 다시 다른 고객이나 기업에게 대출을 해줍니다. 이때 대출금액만큼 통화가 새로 만들어졌다고 분류되며, 이를 ‘신용창조’라고 부릅니다.
예를 들어서 A은행이 지급준비금의 비율을 10%를 정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중앙은행으로부터 ‘갑’은 100만 원을 받았고, 이를 다시 A은행에 입금을 했습니다. A은행은 지급준비금 비율을 준수하여 100만 원의 10%인 10만원만 남기고, 남은 90만 원을 ‘을’에게 대출을 해주었습니다. 이 경우, 중앙은행이 ‘갑’에게 공급한 100만 원의 통화는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190만 원으로 늘어나는 신용창조가 발생하게 됩니다. 이러한 신용 창조의 과정이 반복되면 처음 발행된 본원 통화보다 몇 배 많은 통화량이 형성이 됩니다. 이 때 그 증가된 배수를 통화승수라고 합니다.
2. 통화 지표
각 나라의 중앙은행은 다양한 통화 지표를 만들어 통화량을 파악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통화 지표는 2003년 이전에는 금융기관의 유형에 따라 ‘통화’, ‘총통화’, ‘총유동성’이라는 통화 지표를 사용했습니다. ‘통화’와 ‘총통화’는 현금과 예금 은행의 금융 상품들을 포함하고, ‘총유동성’은 비은행 금융 기관(중앙은행과 예금 은행을 제외한 금융 기관)의 금융 상품까지 포함합니다.
하지만 2003년 이후 국제통화기금 IMF(International Monetary Fund)의 제시한 매뉴얼에 따라 종전에 사용하던 통화 지표 대신 ‘협의 통화’, ‘광의 통화’, ‘Lf(금융 기관 유동성)’라는 새로운 지표를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금융 기관의 유형보다는 유동성의 정도를 기준으로 통화 지표를 새롭게 재편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협의 통화에는 현금과 예금을 취급하는 모든 금융 기관의 요구불 예금 및 수시 입출식 저축성 예금을 포함합니다. 요구불예금은 가입대상, 예금금액, 예치기간, 입출금 횟수 등에 아무런 제한 없이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는 상품을 말합니다. 수시 입출식 저축성 예금은 자유적금과 같은 개념으로 이해하면 됩니다. 요구불 예금과 수시 입출식 저축성 예금을 현금과 같은 지표로 묶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 상품들은 고객의 요구가 있으면 언제든지 현금으로 바뀔 수 있는 유동성이 매우 높기 때문입니다.
광의 통화는 협의 통화에 예금을 취급하는 모든 금융 기관의 예금 상품 중에서 이자 소득을 포기해야만 현금화할 수 있는 상품을 포함합니다. 예를 들어 정기 예금 등 만기 2년 미만의 금융 상품들을 들 수 있습니다. 다만 광의통화에서는 만기 2년 이상의 유동성이 낮은 저축성 예금은 포함되지 않습니다.
Lf는 만기 2년 이상의 저축성 예금 등 광의 통화에 포함되지 않았던 모든 금융 기관의 금융 상품을 모두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 세지표 가운데 시중의 통화량을 가장 잘 드러내는 지표는 광의통화이며, 통화승수 역시 광의 통화를 기반으로 합니다. 협의 통화는 단기 금융 시장의 규모를 파악하는 데 유리하며, Lf는 실물 경제의 규모를 파악하는 데 더 적합합니다. 이러한 세 가지 통화지표를 통해 통화량을 다양한 관점에서 파악할 수 있고, 이를 통해 효율적인 통화 정책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통화지표 종류
▶본원통화 : M0
▶협의통화 : M1
▶광의통화 : M2
▶금융기관유동성 : LF
'경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대 효용에 따른 금융투자성향 (0) | 2023.09.12 |
---|---|
금전소비대차계약서 작성 시, 주의사항 및 양식 (0) | 2023.09.11 |
영업레버리지도 개념 공식 및 전략적 시사점 (0) | 2023.09.07 |
CDS 프리미엄과 채권의 신용 위험성 회피 (0) | 2023.09.05 |
점유와 소유에 관한 법률 | 직접점유, 간접점유, 선의취득 (0) | 2023.09.0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