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ETF 스테이킹 허용에 대한 이야기는 암호화폐 시장, 특히 이더리움(ETH)을 둘러싼 중요한 논의 중 하나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규제와 이더리움의 Proof-of-Stake(PoS) 합의 메커니즘에서 비롯된 스테이킹 기능을 다루어보겠습니다.
1. 이더리움 스테이킹과 ETF의 기본 개념
이더리움은 2022년 The Merge 이후 PoS로 전환되며, 네트워크 보안을 위해 채굴 대신 스테이킹을 사용합니다. 스테이킹은 ETH를 일정 기간 락업(lock-up)하여 블록체인 트랜잭션 검증에 참여하고, 그 대가로 보상을 받는 프로세스입니다. 현재 스테이킹 보상은 연간 약 3~5% 수준으로, 투자자들에게 추가 수익을 제공하는 매력적인 요소입니다.
반면, 스팟 이더리움 ETF(Exchange-Traded Fund)는 투자자가 직접 ETH를 보유하지 않고도 이더리움 가격을 추적할 수 있는 금융 상품입니다. 2024년 7월, SEC는 여러 스팟 이더리움 ETF를 승인했으며, BlackRock, Fidelity, Grayscale 등 주요 자산운용사가 이를 출시했습니다. 그러나 이 ETF들은 스테이킹 기능을 포함하지 않았습니다. 즉, ETF 보유자는 ETH 가격 상승분만을 얻을 뿐, 스테이킹 보상은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2. 스테이킹 ETF 허용 논의의 배경
SEC가 초기 스팟 이더리움 ETF에서 스테이킹을 금지한 이유는 규제적 우려 때문입니다. 주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 증권 여부 논란: SEC는 스테이킹을 통해 보상을 받는 행위가 투자 계약(investment contract)으로 간주될 수 있다고 봅니다. 이는 1946년 Howey Test(투자금, 공동 사업, 타인의 노력으로부터 이익 기대)에 부합하며, ETH가 증권으로 분류될 가능성을 열어둡니다. SEC는 과거 Coinbase와 Kraken을 상대로 스테이킹 서비스가 미등록 증권 제공이라는 이유로 소송을 제기한 바 있습니다.
- 운영 및 보안 리스크: 스테이킹은 락업 기간 동안 자산이 묶이고, 검증자(validator)가 네트워크 규칙을 위반하면 슬래싱(slashing)으로 자산 일부를 잃을 수 있습니다. ETF 운용사와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 SEC는 이러한 리스크를 문제 삼았습니다.
- 중앙화 우려: 대규모 ETF 운용사가 스테이킹에 참여하면 ETH의 검증 권한이 집중될 수 있어,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탈중앙화 원칙이 훼손될 가능성이 제기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2024년 ETF 승인 당시 Fidelity, 21Shares 등은 스테이킹 관련 내용을 신청서에서 삭제하고 순수 스팟 ETF로 제출해 승인을 받았습니다.
3. 최근 동향과 스테이킹 ETF 허용 가능성
2025년 들어 이더리움 ETF 스테이킹 허용에 대한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 신청서 제출: 2025년 2월, Cboe BZX 거래소는 21Shares와 Fidelity의 이더리움 ETF에 스테이킹을 추가할 수 있도록 SEC에 19b-4 양식으로 변경 신청을 제출했습니다. 이는 ETF가 보유한 ETH를 스테이킹하여 보상을 창출하고, 이를 투자자에게 분배하거나 펀드 성과를 개선하는 방안을 포함합니다.
- 정치적 변화: 도널드 트럼프의 2025년 1월 대통령 취임 이후, 암호화폐 친화적 인물인 폴 애킷슨이 SEC 수장으로 임명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트럼프는 미국을 세계 암호화폐 수도로 만들겠다고 공언하며 규제 완화를 시사했습니다. 이는 스테이킹 ETF 승인에 긍정적 신호로 해석됩니다.
- 시장 수요: 스테이킹을 포함하지 않은 기존 ETF는 투자자들에게 매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Bernstein Research는 2024년 12월 보고서에서 스테이킹 수익률(3~5%)이 ETF 유입을 크게 늘릴 수 있다고 전망하며, 규제 완화 시 자산운용 규모가 110억 달러에서 더 성장할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4. 스테이킹 ETF 허용의 장단점
장점
- 투자자 수익 증가: 스테이킹 보상으로 연 3~5% 추가 수익 가능.
- 시장 확대: 기관 투자자와 스마트 머니 유입으로 이더리움 생태계 활성화.
- 네트워크 기여: 더 많은 ETH가 스테이킹되며 네트워크 보안 강화.
단점
- 규제 불확실성: SEC가 여전히 스테이킹을 증권으로 볼 가능성.
- 유동성 문제: 락업된 ETH로 인해 ETF의 생성/상환 프로세스 복잡화.
- 중앙화 리스크: 대형 ETF 운용사의 검증자 참여로 탈중앙성 약화 우려.
5. 전망
현재 SEC는 스테이킹 ETF 신청을 검토 중이며, 최종 결정은 2025년 하반기(예: 10월경)로 예상됩니다. Hester Peirce 같은 암호화폐 옹호 SEC 위원의 발언과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방향을 고려할 때, 이더리움 ETF 스테이킹 허용 가능성은 이전보다 높아졌습니다. 다만, SEC가 슬래싱 리스크와 증권성 여부를 어떻게 판단하느냐가 핵심 변수입니다. 홍콩처럼 스테이킹을 허용한 지역의 사례를 참고하며, 미국도 점진적으로 유사한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낙관론도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이더리움 ETF 스테이킹 허용은 투자자와 네트워크 모두에 큰 기회를 제공할 수 있지만, SEC의 신중한 태도와 규제적 장애물이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최신 동향을 주시하며 결과를 기다려야 할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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