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투자자 현황: 1600만 명 돌파와 그 의미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의 투자자 수가 1600만 명을 돌파하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는 대한민국 전체 인구(약 5168만 명)의 약 32%에 해당하는 수치로, 국민 10명 중 3명이 가상자산 시장에 참여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투자자 현황, 연령대별 및 자산 규모별 분포, 그리고 이 현상이 한국 경제와 투자 문화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보겠습니다.

Ⅰ.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투자자 1600만 명 돌파: 시장의 성장과 변화

1. 투자자 수와 시장 규모

2025년 3월 30일 X 플랫폼의 게시물에 따르면,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의 투자자 수는 중복 포함 1516만 명에 달하며, 전체 투자자 수는 160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이는 국내 주식시장 투자자 수(약 1400만 명)를 이미 상회하는 수치로, 가상자산이 한국 투자 시장에서 주요 자산군으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줍니다.

2024년 상반기 금융정보분석원(FIU)의 "2024년 상반기 가상자산 사업자 현황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가상자산 시장의 시가총액은 55.3조 원으로 전년 대비 27% 증가했습니다. 평균 일일 거래량도 6조 원으로 67% 증가했으며, 거래소 운영 수익은 106% 증가한 5900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러한 성장세는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 유입과 미국 대선 후보들의 가상자산 지원 정책 발표로 인한 글로벌 시장의 긍정적 분위기가 반영된 결과로 보입니다.

 

2. 연령대별 투자자 분포

국내 가상자산 투자자의 연령대별 분포는 다음과 같습니다

• 30대: 451만 명 (29%)
• 40대: 397만 명 (28%)
• 20대 이하: 292만 명 (19%)
• 50대: 264만 명 (18%)
• 60대 이상: 112만 명 (6%)

30대와 40대가 전체 투자자의 57%를 차지하며, 경제활동이 활발한 연령대가 가상자산 시장의 주축임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20대 이하 투자자가 19%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점은 젊은 세대의 가상자산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줍니다. 반면, 60대 이상 투자자는 6%로 상대적으로 적지만, 이 연령대에서도 112만 명이 참여하고 있다는 점은 가상자산이 전 세대에 걸쳐 확산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3. 자산 규모별 투자자 분포

투자자들의 자산 보유 규모는 다음과 같이 분포되어 있습니다:

• 100만 원 미만: 1260만 명 (67%)
• 100만~1000만 원: 157만 명 (10%)
• 1000만~1억 원: 83만 명 (10%)
• 1억 원 이상: 16만 명 (1.3%)

대다수 투자자(67%)가 100만 원 미만의 소액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가상자산 시장이 소액 투자자들에게도 문호가 열려 있음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1억 원 이상의 자산을 보유한 ‘큰손’ 투자자가 16만 명에 달하며, 이들 중 50대 여성 투자자가 두드러진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이 주목됩니다. 이는 가상자산 시장이 고액 자산가들에게도 매력적인 투자처로 인식되고 있음을 나타냅니다.

 

4. 성별 분포와 투자 성향

X 플랫폼의 게시물에 따르면, 남성 투자자가 여성 투자자의 약 2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전통적인 투자 시장에서도 남성의 참여율이 높은 경향과 유사하지만, 50대 여성 투자자가 고액 자산 보유층에서 두드러진 점은 여성 투자자의 적극적인 참여를 보여줍니다. 이는 가상자산 시장이 성별에 관계없이 다양한 투자 기회를 제공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Ⅱ. 가상자산 시장의 현주소와 과제

1. 규제와 투자자 보호

2024년 7월 시행된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법은 국내 가상자산 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이 법은 거래소의 불공정 거래 방지, 사용자 자산 보호, 시장 안정성 강화를 목표로 하며, 거래소가 사용자 자산의 80% 이상을 인터넷과 연결되지 않은 콜드월렛에 보관하도록 의무화했습니다. 또한, 거래소는 해킹이나 시스템 장애에 대비한 보험 가입 또는 준비금을 마련해야 하며, 이상 거래를 감지하고 금융 당국에 보고할 의무도 부여받았습니다.

 

그러나 규제 강화로 인해 상장 코인 수가 감소(2023년 104개 → 2024년 67개)하며 투자 기회가 축소되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X 플랫폼에서는 “국내 거래소에서 상장되면 끝”이라는 투자자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으며, 해외 거래소로 자산을 이전하는 투자자가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해외 거래소는 파생상품 거래, 예치 서비스 등 다양한 투자 옵션을 제공하며, 예를 들어 바이낸스는 테더(USDT) 예치 시 연 19%의 이자를 제공합니다. 반면, 국내 거래소는 규제로 인해 이러한 서비스가 제한되어 있어 투자자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2. 투자자 이탈과 해외 거래소로의 이동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의 제한된 서비스는 투자자들에게 아쉬움을 남기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국내 거래소는 레버리지나 선물 거래와 같은 파생상품 거래가 금지되어 있으며, 예치 및 관리 프로젝트도 규제로 인해 운영이 불가능합니다. 이에 따라 많은 투자자들이 해외 거래소로 이동하고 있으며, 이는 국내 거래소가 단순히 자산을 해외로 이전하는 ‘스프링보드’ 역할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