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 의장 폴 애킷슨(Paul Atkins) : 금융 규제와 비트코인에 대한 비전

미국 금융계는 폴 애킷슨(Paul Atkins)이 SEC(증권거래위원회) 의장으로 지명되며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는 2024년 12월 4일 애킷슨을 차기 SEC 의장으로 공식 지명했으며, 이는 현 의장 게리 겐슬러(Gary Gensler)의 강경한 규제 정책에 반발했던 월스트리트와 암호화폐 업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애킷슨은 2002년부터 2008년까지 SEC 위원을 역임한 경험이 있으며, 규제 완화와 혁신을 중시하는 보수적 접근으로 유명합니다. 이 글에서는 폴 애킷슨의 경력, 비트코인 및 디지털 자산에 대한 입장, 그리고 그의 SEC 의장직이 금융 시장에 미칠 영향을 분석합니다.

Ⅰ.폴 애킷슨은 누구인가?

1. 경력과 배경

폴 애킷슨은 금융 규제와 법률 분야에서 30년 이상의 경력을 쌓아온 인물입니다. 그는 1980년 워포드 칼리지(Wofford College)에서 학사 학위를 취득하며 Phi Beta Kappa 회원으로 졸업했고, 1983년 밴더빌트 대학교 로스쿨(Vanderbilt University School of Law)에서 법학 박사(J.D.)를 받았습니다. 초기에는 뉴욕의 Davis Polk & Wardwell 로펌에서 기업 거래 전문 변호사로 활동하며 금융업계에 입문했습니다. 이후 프랑스 파리 사무소에서 2년 반 동안 근무하며 국제적 경험을 쌓았습니다.

이후 1990년대 리처드 브리든(Richard Breeden)과 아서 레빗(Arthur Levitt) 전 SEC 의장의 보좌관으로 근무하며 규제 개혁과 투자자 교육 프로그램을 주도했습니다. 2002년 조지 W. 부시 대통령에 의해 SEC 위원으로 임명되어 2008년까지 활동했고, Patomak Global Partners라는 금융 컨설팅 회사를 설립해 CEO로 활동 중이며, 은행과 투자 회사에 규제 및 컴플라이언스 자문을 제공했습니다.

 

2.성격과 철학

애킷슨은 합리적이고 협력적인 리더로 평가받습니다. 전 SEC 직원인 벤 쉬프린(Ben Schiffrin)은 그는 직원들과 의견이 다를 때도 존중하며 소통한다고 회고했습니다. 그의 규제 철학은 자유시장 원칙에 기반하며, 불필요한 규제가 혁신을 저해한다고 믿습니다.

Ⅱ.비트코인과 디지털 자산에 대한 입장

1.친암호화폐 성향

애킷슨은 암호화폐 업계에서 "친비트코인" 인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2017년부터 디지털 상공회의소(Chamber of Digital Commerce)의 Token Alliance 공동 의장으로 활동하며, 디지털 자산 발행과 거래 플랫폼의 모범 사례를 개발했고, 암호화폐 토큰화를 추진하는 Securitize의 자문 이사회 멤버로 활동하며 2025년 3월 자산 공개 자료 기준으로 최대 50만 달러 상당의 콜옵션을 보유하다고 밝혔습니다. 2022년 SEC Speaks 컨퍼런스에서 그는 SEC가 디지털 자산에 대한 명확한 지침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규제 완화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2.비트코인 규제 비전

애킷슨은 비트코인을 포함한 디지털 자산을 혁신의 핵심으로 보며, 이를 억압하기보다는 육성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는 무엇보다 규제의 명확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어떤 디지털 자산이 증권으로 분류되는지 정의해야 한다고 말하며, 불확실성을 줄이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겐슬러 시절 SEC가 추진한 100건 이상의 암호화폐 관련 소송을 재검토하고, 모호한 영역에서의 집행을 줄이겠다고 말했습니다. 더불어 비트코인 및 블록체인 기업이 자본을 조달할 수 있도록 사모 모집 면제 요건을 간소화하고, 공시 의무를 간결하게 조정할 계획이라고 제시했습니다.

Ⅲ. SEC 의장으로서의 잠재적 영향

1.규제 완화와 시장 친화적 정책

애킷슨이 의장으로 상원인준 이후 취임하면 SEC는 보다 느슨한 규제 기조를 채택할 전망입니다. 겐슬러가 도입한 기후 관련 공시 규정(ESG)에 회의적이었던 그는, 이를 재검토하거나 폐지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는 대기업에 대한 과도한 벌금이 주주를 이중으로 처벌하는 구조라고 비판했으며 시장 구조를 개혁해 주식 거래 규정을 대폭 간소화해 시장의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고 발언했습니다.

2. 비트코인과 암호화폐 시장 활성화

애킷슨의 취임은 비트코인 가격과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블랙록의 IBIT 같은 비트코인 ETF 성공 사례를 참고해, 더 많은 디지털 자산 ETF 승인을 추진할 것이며 코인베이스(Coinbase)의 법무책임자 폴 그레왈(Paul Grewal)은 애킷슨의 리더십이 절실하다고 환영하며, 그의 취임을 비트코인 황금기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3.논란과 비판

일부 진보 진영에서는 애킷슨의 친기업적 태도가 규제를 완화함으로써 투자자 보호를 약화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하고 있습니다. 엘리자베스 워렌 상원의원은 월스트리트 로비스트가 SEC를 이끄는 것은 위험하다고 비판하며, 2008년 금융위기 당시 그의 규제 완화 지지 이력을 문제 삼았습니다. 소비자 단체(Better Markets)의 벤 쉬프린도 앳킨슨의 뿌리 깊은 규제 회의주의가 시장 안정성을 해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애킷슨의 현재 최대 600만 달러의 암호화폐를 보유하고 있어 직무와 관련하여 공정한 시각에서 규제를 집행할 수 있는지 의문을 낳고 있습니다.